인권 영화 소개 <어떤 시선> 중 두한에게(Dear doohan)
영화 속 인권 <어떤 시선> 中 두한에게(Dear doohan) 영화 <어떤 시선(2013)>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로, 인권 영화 프로젝트의 열 번째 작품입니다. <어떤 시선>에서는 장애인, 노인,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인권'을 주제로 세 가지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여운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 가지 이야기 중 한가지인 ‘두한에게’의 줄거리를 다음과 같습니다. 장애가 있는 두한의 말은 속도와 음량이 비장애인과 달라 다른 사람에게는 잘 들리지 않지만 늘 두한과 함께 하는 철웅에게만은 또렷이 들립니다. 철웅은 두한의 말 뿐 아니라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때로는 통역자가 되기도 합니다. 둘은 서로 토닥거리기도 하지만 '친구는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관계'라는 둘 만의 우정을 도출하며 행복한 한 때를 보냅니다. 보통 장애인이 가난하고 비장애인이 넉넉하다는 편견이 작동하지만 영화에서 장애를 가진 두한은 부잣집에 여유가 있고 비장애인 철웅이 엄마와 함께 살며 늘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영화에서는 인권을 강조하여 우리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두한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게임의 규칙을 마음대로 하는 친구의 모습, 길을 물어볼 때 두한이의 발음이 분명하지 않자 간절한 질문에도 외면하며 발길을 재촉하는 모습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철웅이는 두한이와 장난을 치기도 하고 두한이 차별을 당할 때 먼저 나서 싸워주기도 하며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짜 장애는 가난이며 장애 친구와 비장애인 친구가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일이 따라서 다른 어떤 장애도 극복하는 계기가 됨을 조용히 역설합니다. 여러분들도 '두한에게'를 보시면서 '장애인의 인권'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줄거리 및 사진 출처 :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첫 걸음』, 2014, p.254
글 / 지역권익옹호팀 사회복지사 강효선